난 처음에 그저 조금 더 커다란 우물 속으로 내려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저 커다란 우물도 다른 우물과 똑같은 거야. 커다란 우물의 안의 개구리가 되자. 일단 저 우물 안에만 들어가면 달콤한 것들을 받아 먹을 수 있겠지. 우물 속에서 오래 살던 개구리들의 텃세 정도만 잘 버티면 나도 오동통한 개구리가 될거라고만 생각했다. 커다란 우물 속에 들어가 한참 시간이 지나자 내가 가열되고 있는 냄비 속의 개구리인 듯 느껴졌다. 여기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다가는 눈을 희번득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있는 오래된 개구리들과 같이 익어버리고 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간이 지나 나도 냄비 속에서 몸이 슬슬 익어가고 있을 때, 이 우물은 그저 조금 더 커다란 우물이 아니라 거대한 벽으로 둘러 싸인 수렁과 진흙창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