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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3

걱정이 뭐야?

아이들이랑 같이 밥을 먹고 있던 중, 둘째아이가 유튜브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했다. "엄마가 요리하다가 다쳤대. 피가 났대." 아마도 안전사고와 관련된 내용의 교육영상이었던 모양이다. "00이 엄마는 괜찮아. 요리 잘 했고, 피도 안났어. 걱정 안해도 돼." 나의 대답에 둘째는 이렇게 말했다. "걱정이 뭐야?" 갑자기 헛웃음이 났다. 우리 네살박이 둘째는 걱정이라는 것을 모른다. 걱정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걱정이라는 단어가 의마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 엄마가 없으면 울고, 배가 고파도 울고, 언니가 물건을 양보해 주지 않아도 운다. 술래잡기하다가 깔깔 웃고, 트램펄린을 뛰면서 '까비요'라고 외치면서 깔깔 웃는다. 목욕하기 싫어서 도망다니고, 잠들기 싫어서 뒹굴거리며 그렇게 하루를 ..

이야기 2021.09.19

가위바위보. 우리가 이겼다.

만으로는 3세가 된지 몇 달 안된 둘째가 어린이집에 다녀오더니 가위 바위 보를 하자고 한다. 큰 아이랑은 가위 바위 보 뿐만 아니라 하나 빼기, 묵찌빠 까지 함께 할 수 있지만, 둘째랑은 가위 바위 보가 처음이라서 물어봤다. "너, 가위 바위 보 할 줄 알아? 어린이집에서 배웠어?" "응! 나 가위 바위 보 잘해!" 그래서 해봤다. 가위 바위 보! 가위를 낸 내가 이겼다. 그러나 둘째는 "와!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어!" 라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첫째는 픽, 웃으면서 가버렸다. 아직 룰을 이해하지 못하는 둘째는 몇 번의 가위 바위 보를 했지만, 계속 우리가 이겼다며 좋아했다. 아이의 웃음에 승패와는 상관없이 기분이 좋아졌다. 가위 바위 보를 하면 이기거나, 비기거나이다. 둘 다 이길 수 ..

이야기 2021.09.14

파스 붙이는 이야기

파스 붙이는 이야기 근육이 불편하거나 관절이 시원치 않을 때 약국에 가서 붙이는 파스를 산다. 보통은 아픈 곳에다가 파스를 붙여놓는데 붙일 때는 시원하다가 점점 뜨끈하게 찜질을 받는 느낌을 준다. 특유의 파스향기는 내가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전 파스를 붙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아픈 곳에다가 직접 붙이는 방법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이라고 한다. 뒷골이 당길 때는 길게 잘라서 목 뒤 좌우로 붙인다. 어깨가 아플 때는 양쪽 어깨 정중앙에 붙인다. 팔꿈치가 아플 때는 팔 안쪽에 붙이고, 손목이 아플 때는 손목 안쪽에다 붙인다. 허리가 아플 때도 중앙에 붙이지 않고, 길게 잘라 좌우로 붙인다. 무릎이 아플 때는 무릎 뒷쪽 오금에다 붙인다. 발목이 아플 때는 복사뼈 기..

이야기 2021.02.17

개판오분전

개판오분전의 의미는 난장판이 되었다는 뜻을 의미한다. 그렇다고하여 개들이 뛰어노는 개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주 개판 오분전이구만." 이 말은 사실.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적 현실을 반영하는 관용어구이다. 6.25 동란당시 우리나라 피난민들이 한 군데 모여서 있을 때, 먹을 양식도 부족하고 너무나도 힘이 들었던 바로 그 때. 밥을 배급받기 위해서 줄을 서기 위한 구호 중의 하나가 바로 개판 오분전이었다. 커다란 가마솥의 뚜껑을 덮고 있던 판을 연다는 의미에서 열개자. 開판이라는 뜻이다. 너도 나도 뛰어들어 밥을 한 숟갈이라도 더 먹으려고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 바로 개판 오분전.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 캡쳐영상 출처: https://mnom.tistory.com/14?category=657907 [0시..

이야기 2021.02.04

파리학과 출신들의 지식경영 추진 방법

파리학과 출신들의 지식경영 추진 방법 출처 : 유영만 교수(지식생태학자 한양대 교육공학과) 여러분이 대학의 파리학과를 졸업하고 입사한 파리학사라고 가정해보자. 파리학사는 파리개론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파리 앞다리론, 파리 뒷다리론, 파리 몸통론 등 파리 각론을 배우고 졸업하기 이전에 파리를 분해조립하고 파리가 있는 현장에 가서 인턴십 등 실습을 한 다음 파리학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이제 파리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 것 같다”고 말한다. 파리에 대해서 전문지식이 부족한 파리학사는 파리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한다. 파리석사는 파리 전체를 연구하면 절대로 졸업할 수 없기 때문에 파리의 특정 부위, 예를 들면 ‘파리 뒷다리’를 전공한다. 파리 뒷다리를 전공하는 파리학과 대학원생은 파리 뒷다리를 몸통에서 분리한..

이야기 2021.02.02

기미독립선언문 현대어 번역판

독립선언문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조선 사람이 자주 하는 국민인 것을 선언하노라. 이것으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밝히며, 이것으로써 자손만대에 일러 겨레가 스스로 존재하는 마땅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하노라. 반만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고 이것을 선언하는 터이며, 이천만 민중의 충성을 모아 이것을 널리 알리는 터이며, 겨레의 한결같은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것을 주장하는 터이며, 사람된 양심의 발로로 말미암은 세계개조의 큰 기운에 순응해 나가기 위하여 이것을 드러내는 터이니, 이는 하늘의 명령이며, 시대의 대세이며, 온 인류가 더불어 같이 살아갈 권리의 정당한 발동이므로, 하늘 아래 그 무엇도 이것을 막고 누르지 못할 것이라.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

이야기 2021.01.30

공부란?

공부란 세상을 보는 눈의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짤막한 한 문장이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미지 파일도 디지털 풍화를 겪는단다. 처음에는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였지만, 점점 인터넷을 돌아다닐 수록 흐려지고 깨진 채로 돌아다닌다는 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세상의 풍파를 겪다보면 더 깨끗해지고 맑아지기 보다 더 흐려지고 깨어진 마음이 된다. 윤여정의 윤식당 인터뷰 내용이 기억난다. "서진이가 메뉴를 추가하자고 했어요. 젊은 사람들이 센스가 있으니 들어야죠. 우리는 낡았고 매너리즘에 빠졌고 편견을 가지고 있잖아요. 살아온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됐어요. 이 나이에 편견이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니들이 뭘알아? 라고하면 안되죠." 그..

이야기 2021.01.07

한글 성경 번역 계보도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에는 성서에 관련된 정보가 매우 많다. 한국 기독교의 특징은 선교사가 도착하기 전에 성경이 먼저 번역되어 읽히고 있었다는 것. 상식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좋은 도표 하나를 소개한다. 큰 버전은 위의 첨부파일을 다운 받아서 보거나,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www.bskorea.or.kr/bbs/content.php?co_id=subpage2_3_3_2)를 참고하시라!

이야기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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